
0001148240_001_20250520150020448
마블 신작 ‘썬더볼츠*’가 좀처럼 흥행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뉴 어벤져스’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썬더볼츠*’는 지난 19일 하루 동안 3,386명을 동원했다. 누적 관객 수는 89만 2,628명으로, 개봉 3주 차에 접어들었지만 100만 돌파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썬더볼츠*’는 어벤져스의 해체 이후 혼란스러운 세상을 지키기 위해 결성된 새로운 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옐레나(플로렌스 퓨), 윈터 솔져(세바스찬 스탠), 레드 가디언(데이비드 하버), 존 워커(와이어트 러셀), 고스트(올가 쿠릴렌코) 등 마블 세계관 속 익숙한 서브 캐릭터들이 팀을 이뤄 활약하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예전만 못하다.
특히 마블은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을 기점으로 세대교체를 선언하고 주요 캐릭터들의 자리를 새 얼굴들로 채웠지만, 이들이 대중에게 확실한 존재감을 심어주는 데는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팔콘, 아이언하트, 옐레나 등 신세대 히어로들이 전면에 나섰지만, 관객의 발길을 끌기엔 역부족이다.
실제 최근 마블 작품들의 흥행은 극도로 부진하다.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는 누적 155만 명, ‘더 마블스’는 69만 명에 그치며 흥행에 실패했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월드’가 165만 명으로 비교적 선전했지만, 한때 천만 관객을 거뜬히 넘기던 ‘마블 전성기’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마블은 시리즈 특성상 세계관을 따라가기 위한 진입 장벽이 높다”며 “신규 팬층 유입은커녕 기존 팬마저 이탈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CG 퀄리티와 연출 완성도 측면에서도 이전보다 떨어졌다는 지적이 많다”고 덧붙였다.
멀티버스 설정의 남발도 문제로 지적된다. 개연성이 부족한 설정이 반복되며 관객의 피로감을 키운다는 것이다. 여기에 디즈니+ 독점 공개로 인한 콘텐츠 접근성 문제도 지적된다. 기존 TV 채널을 통한 노출이 사라진 대신 OTT 플랫폼에만 의존하면서 대중성과 거리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과거엔 개봉 당일 전석 매진, 쿠키 영상 열풍을 이끌던 마블이었지만 최근 들어선 시리즈마다 혹평이 뒤따르며 ‘믿고 보는 마블’은 옛말이 됐다. 오는 6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아이언하트’와 7월 극장 개봉 예정인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이 다시 한 번 마블의 향후 운명을 가를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